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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
대표이사 이산 현문
 

삼보에 귀의 하옵고,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지내온 지 며칠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우리 자비원 산하시설 어르신과 직원, 봉사자님들께서 무탈하시다는 소식입니다.

이 또한 불보살님의 가피가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지만 잘 이겨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산과 들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고 식물은 앞 다투어 봄을 예찬하며 싹을 틔웁니다.

이 계절엔 봄꽃들의 향연이 가득합니다. 병아리를 닮은 개나리는 봄의 전령사답게 틈새마다 옹기종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먼 산의 두견이는 뭐가 그리도 서러운지 밤새 울음을 그칠 줄 모릅니다. 울음의 서러움을 아는 듯 붉게 물든 진달래, 목련의 단아한 자태는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에 나오는 시구처럼 베르테르의 편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이맘때의 산사는 참으로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준비는 모든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연등놀이의 기대감은 설레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산언저리 텃밭에는 고추 모종하는 이의 힘듦을 대신하는 여름날의 즐거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봄날은 축복이고 희망의 계절인지 모릅니다. 유난히 힘든 이 시기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있지만 서로를 잘 다독이고 격려해서 희망과 자비가 넘치는 맑은 날이 되길 조석으로 축원합니다.

4월은 부처님 오신달입니다. 모든 이가 축복의 기원을 드리는 달이기도 합니다.
온 세상의 모든 중생들과 살아있는 모든 생물 하나하나도 존귀하게 생각하는,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운 이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 희망과 행복을 주는 그런 따스한 봄날, 그런 따스한 부처님 오신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등성이에 작은 들꽃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도 그것을 피우는 시간은 그 어떤 공보다 덜하지 않을 것입니다. 크고 원대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실개천이 강을 이루고 그 강이 바다를 만들었듯 우리의 작은 보시와 자비의 손길이 어렵고 힘든 이의 마음을 봄처럼 따뜻한 부처님의 자비 종자로 가득차게 해 줄 것입니다. 올 봄 우리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혹독한 시련이 지나가고 나면 희망이 찾아오듯 아픔이 아닌 자비의 추억으로 훗날 잘 이겨냈다고 생각하며 미소 머금는 날이 오길 소원합니다. 우리 자비원의 어르신과 산하시설 이용자, 직원 가족, 봉사자, 후원자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로 무탈하게 이 봄날을 잘 보내시길 두손 모아 축원드립니다.
내내 청안 청락 하시길...

영축산 통도사 보광전에서
이산 현문